국제유가 이틀 연속 대폭락

2020-04-22 12:25:24 게재

6월물 WTI 마저 반토막

브렌트유 20달러선 붕괴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대폭락했다. 사상 처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에 이어 6월물마저 반토막이 났다.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적었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50달러까지 떨어졌다. 7월물 WTI도 26달러에서 18달러로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6.24달러(24.4%) 내린 배럴당 19.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17.51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32%나 떨어졌다. 18년여 만에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감소에 이어 생산된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리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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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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