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나눔으로 차별에 맞서는 사람들 | ③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로나 확산 직후 외국인 노동자 긴급지원

2020-10-27 11:03:48 게재

"어서와, 겨울은 처음이지?" 제3회 외투나눔 대축제

임직원과 코이카 국민서포터즈 위코 적극 참여

이주노동자·이주여성 개발협력사업 참여 지원

내일신문은 2018년부터 매년 10월 창간 기념사업으로 '어서와, 겨울은 처음이지? 외국인 이웃과 함께 하는 외투나눔 대축제'를 주최해왔습니다. 시민들이 기부한 겨울외투를 따뜻한 나라 출신 외국인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내 일을 하며 내일을 지향한다'는 창간정신은 이제 '함께 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별반대, 다문화, 융합은 외국인 거주자 200만명시대, 글로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키워드입니다. 힘과 지혜를 모아준 주역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코이카는 임직원과 국민 서포터즈 위코(WeKO) 2기를 대상으로 외투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코이카 제공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외투 나눔 대축제에 참여해 임직원과 코이카 국민 서포터즈로부터 기증받은 겨울 외투 200여벌을 기부했다.

코이카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코이카에서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직원들과 코이카 국민 서포터즈 위코(WeKO) 2기를 대상으로 외투 나눔 캠페인을 진행해 총 200여벌의 점퍼, 코트, 패딩 등 겨울 외투를 모았다.

코이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기 쉬운 외국인 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도 다양한 다문화 행사와 제도적 지원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격려해왔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취약계층 시설 10개소에 마스크 4000장과 손세정제 400개를 전달하고 임직원 성금 약 20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근무하는 이주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취업활동을 돕는 '성서공단 이주노동자센터'는 코이카에서 마스크 1500장을 지원받아 '마스크 배포의 날' 행사를 개최해 이주노동자에게 마스크 1400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강점을 살려 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주여성을 세계시민교육 강사로 양성해 교육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이주 노동자 혹은 귀환 노동자가 국내 혹은 출생국가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최근에는 귀국 봉사단원과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함께 몽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11개 언어권 전래동화를 한국어, 영어, 현지어로 번역한 동화책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콘텐츠 제작 모든 과정에 이주여성과 코이카 봉사단원이 참여했다. 이주여성들이 개발협력사업의 수혜자가 아닌 직접 참여자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국내 거주 이주민들의 언어능력, 다문화에 대한 이해, 한국과 출신국가에서 동시에 거주한 경험 등은 한국과 출신 국가를 연결하는 큰 자산이다. 코이카는 봉사단원과 이주여성들 활동과 같이 이주민의 강점을 포용해 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시민교육 외에도 출생국에서 추진하는 개발협력사업 기획 단계부터 이주민들이 참여해 역량을 발휘하고 우리사회 구성원으로서 개발협력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이카 해외사무소가 있는 개발도상국 사업 현장에서는 출신국으로 귀환한 이주민 정착을 돕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여성 해외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주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정책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신규사업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국내 이주 네팔 노동자가 귀환할 때 재정착 정보제공, 취업 및 창업 지원 등 단계별 지원을 통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자국에 정착할수록 돕는 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송진호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코이카는 준정부기관으로서 국내 이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포용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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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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