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커 교육'이 뜨는 이유

2021-03-03 12:54:04 게재

체험교육으로 자기 주도성 높여

전국 곳곳의 학교에 메이커 스페이스가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이름부터 낯설다.

메이커 교육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면서'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하는 체험 기반의 교육을 말한다. 주제·재료·과정을 모두 만드는 사람(메이커)이 스스로 결정한다. 때로는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소통하며 결과물을 만든다.

메이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휠체어에 연결한 구동장치인 아두이노를 확인하는 장면.


물론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의 아이디어, 설계와 달리 결과가 그에 못 미치기도 하고, 모든 과정이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그런데 메이커 교육은 이 모든 실패에 관대하다. 결과물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를 거쳐 실제로 만들어본 후 문제를 발견하고 다시 만드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배우고 성장한다.

강성훈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는 "메이커 교육은 발명과도 다르다. 발명은 결과물을 요구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목적이 있지만 메이커 교육은 그렇지 않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이 메이커 교육"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것·상상한 것을 만드는 일 외에도 유튜버처럼 방송을 만드는 것,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것 모두 메이커 교육에 속한다. 메이커 교육을 통해 자율성, 소통, 창의적·협력적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메이커의 활동 무대, '메이커 스페이스'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도구를 사용하면 표현 방법이 다양해진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3D 프린터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갖춘 공간이자 아이디어가 구현되는 장소다.

소프트웨어(SW)를 더하면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진다. 예를 들어 수화할 때 손의 움직임을 컴퓨터에 학습시키고 수화 동작을 음성으로 출력해 수화번역 스피커를 만드는 등의 방식이다.

이한상(서울 성남고 2학년)군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배우다 보니 능동적인 학습자가 되어 찾아가는 공부를 하는 점이 즐거웠고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작 중인 작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재학 중인 학교에 메이커 스페이스가 없으면 메이커 스페이스 홈페이지(현재 개선 작업 중)에서 신청하면 인근 학교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토리'(www.projectory.or.kr), '팹랩'(fablabseoul.org)처럼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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