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 분야 '회계정보 비교가능성' 높아져

2021-07-05 11:20:28 게재

"투자자 적극 유치 필요"

경영자 특성 따라 차이도

"코로나 이후 회계정보 이용 신중해야" 에서 이어짐

이번 연구는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비금융업이면서 자본잠식이 없는 기업 등에서 추출한 4356개(기업·분기)자료를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 이전의 회계정보 비교가능성을 0으로 했을 때 코로나 이후에는 회귀분석결과 -0.001~-0.003 등으로 비교가능성이 낮아졌다. 코로나 기간을 2020년 3분기까지 확대해 2019년 3분기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코로나 전후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비교가능성이 0.001~0.002로 상승했다. 조 박사는 "경영자가 비교가능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은 외부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약 및 바이오산업은 백신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개발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들 기업은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교가능한 정보를 생산해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정보이용자 입장에서도 비교가능한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영자의 특성에 따른 연구에서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영자의 능력이 뛰어날수록 외부 투자자에게 기업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비교가능성이 높은 재무제표를 공시한다는 선행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과잉확신성향을 가진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비교가능성을 분석했다.

과잉확신성향의 경영자일수록 자산에 대한 투자가 높을 것이라고 보고, 총자산 성장률과 매출액 성장률을 통해 과잉확신성향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을 구분했다. 회귀분석결과 과잉확신성향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의 비교가능성이 코로나 시기를 전후해 0.001~0.00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 이전보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 과잉확신성향의 경영자가 자신의 능력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비교가능성이 높은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가 회계정보의 특성 중의 하나인 비교가능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 박사는 "팬데믹 기간에 정보이용자들은 재무제표들을 비교하고 분석할 때 더욱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시간의 경과를 고려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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