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양구 곰취축제 … 온라인 채널로 젊은층 공략

2021-07-22 11:16:29 게재

전국 방방곡곡과 연결해 곰취 판매·홍보에 큰 기여

지난 5월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린 '2021 자연중심 양구 곰취축제'는 O2O(On-line to Off-line) 개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축제 공간을 개척해 지역주민 외 타 지역 축제 방문객들과도 성공적으로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인묵 양구군수(오른쪽), 김 철 양구군의회의장, 안도지 곰취작목반장(운전)이 개막식 일환으로 드라이브스루 코스를 카퍼레이드로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제공


◆드라이브스루로 판매 = 양구 곰취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곰취나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가의 판매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2004년부터 해마다 5월에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6만8000여명(일 평균 1만7000여명)이, 2019년에는 6만1000여명(일 평균 2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해마다 6만여명이 넘게 방문하던 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양구 곰취축제를 주최하는 (재)양구문화재단과 양구군축제위원회는 올해 5월 양구 곰취축제를 O2O 방식으로 개최했다.

올해 양구 곰취축제는 양구국민체육센터 옆 주차장에 마련된 행사 부스를 통한 드라이브스루 방식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오프라인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소규모로 열린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들은 네이버 TV와 양구군 내 정림교 사거리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이를 위해 양구문화재단은 드라이브스루 판매 현장에서의 개장식 퍼포먼스, 신효섭 셰프와 함께하는 곰취레시피 전수, 소규모 공연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

조인묵 양구군수(오른쪽), 신효섭 셰프가 '곰취 쿡방 레시피' 온라인 생중계 프로그램에서 곰취를 활용한 요리를 직접 만들고 있다. 사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제공


◆관광명소 소개한 온라인 채널 = 젊은층을 양구 곰취축제로 유도하기 위해 양구문화재단은 요즘 트렌드에 맞는 온라인 축제 동영상을 제작했다. 젊은층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다는 점에 착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곰취 판매를 시도했으며 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우선, 양구 관련 유튜브를 검색할 때 축제 동영상이 검색될 수 있도록 축제를 위해 다양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들은 단지 축제와 곰취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양구의 문화기반시설과 관광명소를 연계해 제작함으로써 양구의 다양한 관광지들이 축제 방문객들에게 알려지도록 했다. 예컨대, 양구문화재단이 제작한 '곰취문화TV'는 양구군의 '정중앙 천문대' '양구백자박물관' '선사박물관' '인문학박물관' '박수근미술관 및 공예공방' 등을 소개했다. 특히, '나랑 곰취별 보러 가지 않을래?' 등의 친근한 자막으로 젊은층의 호응을 유도했다.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채널 민생상회'를 통해 진행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것은 물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했다.

양구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양구 곰취축제를 통해 곰취는 3만6000톤 가량 판매됐다.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판매 현장에는 1261대의 차량이 방문했고 1380상자를 구매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서는 941상자가 판매됐다.

조인묵 양구문화재단 이사장(양구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온라인 축제와 드라이브스루를 병행, 개최하는 것이라 축제 준비과정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면서 "지난해 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곰취 홍보·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 축제는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전국 방방곡곡에 양구 곰취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곰취 소비층을 더욱 두텁게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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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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