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엔 민변출신들이 도배"

2022-06-08 13:07:53 게재

인사 '검찰편중' 지적 반박

이복현 금감원장에 "적임자"

'강수진 공정위' 카드는 철회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인선에 대해 제기되는 '검찰편중' 비판을 작심 반박하고 나섰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서는 "적임자"라며 확신을 표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검사 출신 강수진 고려대 교수 카드는 거둬들였다. '검찰공화국' 비판 여론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과거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지난 정부에서 민변 출신 법조인들이 중용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최근의 '검찰공화국' 비판여론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그런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정부 법률대리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며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에 대해서는 "금융감독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원장에 대해 "경제학과 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오랜 세월에 금융수사 활동 과정에서 금감원과의 협업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며 "금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규제기관이고 적법절차와 법적 기준을 가지고 예측 가능하게 일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법 집행을 다룬 사람들이 가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아주 적절한 자리라고 저는 늘 생각을 해왔다"라고 설명다.

이날 윤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배제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검찰편중 인사라는 지적으로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교수는 (후보로) 거론은 됐지만 어떤 이유로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됐는지는 설명드리기 어렵다"며 "후보로 거론되다가 이런저런 관련 기사가 나오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고 기류를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베트남 주석과 화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발전방향, 아세안 주요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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