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진 1079회, 진도5 이상 5회

2023-02-14 11:07:53 게재

지난해는 77회, 한 달 6.4번꼴

2017년 포항지진 이재민 1797명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2101회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을 보면 1079번 지진이 발생했고 진도3 이상의 지진은 121회 나타났다.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진다'는 진도5 이상의 지진도 5차례나 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는 77회 지진이 발생해 한 달에 6.4회꼴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지진 사례를 살펴본다.

지난달 9일 새벽 1시 20분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춘천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신고는 120건으로 반경 80km 내에 문자 알림이 전달돼 시민들이 놀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1 지진으로 충북뿐 아니라 영남 서울 경기 강원지역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재산피해는 벽체에 균열이 생기고 유리 타일이 파손되는 등 경미한 수준이었지만 괴산 지역에서만 주택 21곳 상가 1곳이 피해를 입었다.

지진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0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다. 규모는 역대 2번째 지진이지만 지표면에서 가까이 발생해 체감 위력과 피해는 역대 가장 컸다. 도심지에서는 필로티 구조 주택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2018년 발행된 '포항지진백서'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부상 등 인명피해는 135명으로 이재민만 1797명이 발생했다. 화재도 5건이 났고 시설 피해는 5만7039건이나 됐다. 재산피해는 850억2000만원으로 복구비용만 1800억원이 들어갔다. 특히 이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해 굴착한 관정에 주입한 고압의 물에 의해 지진이 촉발됐다'는 2019년 3월 정부연구단의 발표로 "사전 조사로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대 가장 큰 규모로는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있다. 이 강진은 부산 창원뿐 아니라 전국에서 진동을 느꼈고 여진만 600차례, 그중 규모 3 이상만도 20여 차례 발생했다. 부상자는 23명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5368건에 110억원이나 됐다. 당시 경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지진의 진앙분포를 보면 특정 지역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흩어져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최근 10년간 발생한 지진을 보면 지역별로는 포항지진 경주지진이 발생한 경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국민 절반 수도권,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국내 내진 건축물 12.9% … 저층 주거지 재앙 우려
[인터뷰│송석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예측 어려운 지진, 대비가 중요"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