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방미·양자' 강행군 끝나자마자 공주 방문

2023-09-23 21:22:09 게재

23일 귀국 직후 ‘대백제전 개막식’ 참석

“고향 오니 힘나” … 부친과의 추억 언급도

방미기간 48개국 정상급 만나 ‘엑스포 외교’

4박 6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귀국 직후 곧바로 충남 공주로 향했다. 유엔총회,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외교 총력전에 이어 여독을 풀 새 없이 내년 총선을 겨냥, 충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의 마중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환영행사 직후 곧장 헬기를 타고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2023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4박5일동안 49개 외교 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제 고향에 오니까 힘이 난다”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제가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서 시외버스를 타고 공주 터미널에 내려서 금강을 건너 봉황동 큰집에 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지난달 세상을 떠난 부친과의 추억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유산은 아시아 문화발전을 이끌어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쳐의 DNA 가 됐다”며 “앞으로도 대백제전이 백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로 발전에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제가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다”고 했다. “제가 선거 때도 이곳 공주 부여를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실천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백제 문화가 일본 고대문화와 긴밀한 교류를 하면서 일본 고대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주한일본 대사님, 시즈오카현 지사님, 나라현 지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유럽 13개국, 아프리카·중동 11개국, 중남기 9개국, 아시아·태평양 8개국 등 총 41개 국가와 양자 회담을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과 그룹 오·만찬까지 포함하면 총 48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났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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