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 대통령들, 해외 얼마나 갔나

MB, 첫 2년간 '21회' 최다 … 문재인 '15+2'회

2023-09-27 10:46:39 게재

박근혜 12회, 노무현 10회

윤, 예정일정 포함 시 14회

"윤 대통령이 해외 너무 다니신다. 오늘도 나가시잖나"(유승민 전 의원,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연휴 직전까지 미국 뉴욕 방문을 다녀온 데 이어 11월 영국, 12월 네덜란드 순방일정까지 공개하면서 해외 방문이 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으로 첫 순방을 시작한 후 9월 현재까지 12회를 기록 중이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11월 영국 국빈방문, 12월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14회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 2년간 해외순방을 얼마나 자주 갔을까.

외교부 등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중 임기 초 순방이 가장 많았던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2년간 무려 21회 출국했다. 그는 2008년 4월 미국·일본을 거치는 5박7일 일정으로 첫 순방을 시작해 2009년 말까지 중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인도 호주 등 19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방문국가는 미국으로 5번이었고, 일본과 중국을 각 4회 방문했다. 가장 짧은 일정은 일본 당일 방문, 가장 긴 일정은 2008년 11월 미국·페루 순방으로 기간이 13일에 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집권 3~5년 차에도 순방에 적극적이었다. 전체 임기로도 49회 해외를 다녀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탄핵 대선'으로 취임한 2017년 중반기부터 2018년 말까지 15회 해외를 방문했다. 미국 방문은 4회였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공을 들였던 기간이기도 하다.

여기에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2박 3일간의 방북, 같은 해 11월 3박4일간 있었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까지 포함하면 17회가 된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 2년간 각각 12회, 11회로 비교적 순방횟수가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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