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생·안보 … '이재명 빼고' 다 챙긴다

2023-10-04 11:07:01 게재

윤, 국민체감 겨냥 '따뜻한 경제일정' 예고

영수회담 촉구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추석 연휴를 민생 현장행보로 보낸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차 4분기 경제·민생·안보 분야 성과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3일 오후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정부는 수출과 투자를 비롯한 경제 활성화·민생 안전·외교안보 강화 쪽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먼저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서 넉달 째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호재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계속 수출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은 다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통령의 계속되는 정상 외교에서 우리 기업의 대외투자보다는 외국 정부와 기업의 대 한국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40조원 투자 약속, 그리고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언급하고 "이달 안에 두 나라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곧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투자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직접 체감하는 물가, 부동산 문제들도 계속 잘 관리해 나가겠다"며 "부동산 시장은 일단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물가는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지만, 이 역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제정책 성과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도 예고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 AI 등을 집중 논의하면서 이 해당 분야의 수출과 투자 성과는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이와 병행해서 좀 더 국민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일정을 '따뜻한 경제 일정'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앞으로 '따뜻한 경제 일정'의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야당과의 협치 분위기 조성 가능성에는 여전히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8번째 '영수회담' 촉구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추석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방문, 히로시마 원폭피해 재일교포 초청 오찬, 중부 경찰서 을지지구대 및 중부소방서 방문, 육군 25사단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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