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어떤 선거에서든 교훈 얻어야"

2023-10-13 10:51:25 게재

강서보선 패배 몸 낮추기

국정기조·일정 '하던 대로'

대통령실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일단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후 참모들에게 "구청장 보궐선거 하나였지만 어떤 선거에서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도 12일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청문회 도중 퇴장 논란으로 반대여론이 비등했던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손을 뗀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국정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태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모든 국정동력을 이미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방향을 틀거나 힘을 뺄 게 어디 있겠느냐"며 "한 선거의 결과만으로 바꿀 수준이나 문제로 보긴 어렵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임명이 부결된 대법원장 및 여가부장관 후임 인선을 고민하는 한편 앞으로 남은 정치일정들을 소화하며 내년 총선민심의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11월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및 해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외교전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추가 개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일부 참모들에게 후임에 관한 의견제시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관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면 행동으로 옮길 것을 제안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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