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가자지구 위기 심화

2023-10-16 11:48:14 게재

이스라엘 "물공급 재개"

바이든 "가자점령 실수"

양측 사망자 4천명 넘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예고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끊었던 물 공급을 재개했다. 완전 봉쇄로 식수 식량 전력까지 부족해진 가자지구에 대규모 피란민까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상군 투입시 이란의 참전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중동 전역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카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며 "이는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남부로 가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내 많은 송수관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미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가자지구 병원에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으며 의약품과 연료 등이 바닥을 보여 부상자 중 수천 명이 더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습에 인도주의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양측 인명피해는 사망자만 4000명을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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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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