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강조한 윤 … 김한길 "국민통합 우리부터"

2023-10-18 11:52:17 게재

통합위·국민의힘 지도부 초청만찬

윤 대통령 "저와 내각 돌아보고 반성"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며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의 제언을 정부 정책집행에 적극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통합위 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 등 9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고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번 읽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헌법 규범"이라며 "그리고 거기에 깔려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들은)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이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위가 제작한 정책 제안 보고서 100부를 당에도 배포해 이를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대통령은) 살면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지치지 않고 계속 일하는 분"이라며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서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는 포도주스로 술을 대신하며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날 새로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통합위 정부위원(교육·법무·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고용노동·여성가족·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국무조정실장)과 민간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등이 자리했다. 만찬은 새로 선출된 이 사무총장, 유 정책위의장과 통합위원들 간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참석자들의 소감과 다짐이 이어진 후 윤 대통령은 "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며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정무적 조언자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또는 정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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