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우디-카타르 잇따라 국빈 방문

2023-10-20 10:57:04 게재

4박6일 경제·안보정세 논의

"엑스포 얘기 나눈 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부터 26일까지 4박 6일간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경제협력 및 안보정세 논의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과 의미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다음 날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22일 양국 경제인 300명이 함께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23일 양국 과학자가 참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우리 건설기업의 현지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경제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걸쳐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23일에는 현지 왕립대학교인 킹 사우드 대학 강연이 예정돼 있다.

사우디 일정 마지막 날인 24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설명하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로 이동, 25일까지 머무르면서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약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작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MOU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기업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대체로 정상 추진 중"이라며 "지난번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MOU와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경제사절단도 함께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우리 수출 주역인 중소·중견 기업이 사절단의 70% 이상으로 에너지, 건설 외 디지털, 금융, 의료,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김 차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안보 정세에 관한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윤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음 달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막판 경쟁 중인 데 대해 "정작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우리 정부 간에 엑스포 문제는 한 마디도 나눈 적이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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