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간 윤 “한국기업, 네옴시티 건설에 좋은 동반자”

2023-10-22 17:56:58 게재

공군기 호위 받아 도착 … 디리야 유적지 방문

대통령실 “복합위기, 새로운 중동 붐 통해 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사우디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과 관련한 평화 기여 방안 및 경제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와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은 양국이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함께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국제 및 역내 주요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사우디가 국제 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서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의 후속 조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밝히며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인프라는 오랜 기간 양국의 주축 협력 분야였다”며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 시티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사우디의 안정적 원유 공급은 양국의 경제 발전에 함께 기여해왔다"며 전통적 에너지 협력을 넘어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정부 차원의 협의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에너지원 다각화, 산업 다변화를 추진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과 직면한 복합위기는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1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21일 늦은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F-15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리야드공항에 도착한 후 리야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디리야 유적지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디리야 지역 개발사업은 네옴시티, 홍해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에 이어서 사우디가 지정한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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