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깜짝 방문 … "다음엔 전기차"

2023-10-25 11:35:24 게재

윤 태우고 운전, 일정 소화

윤, 카타르 방문 일정 돌입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정에 없이 '깜짝' 방문해 단독 환담을 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에 물 주는 윤 대통령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의 한국관을 찾아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윤 대통령은 사우디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숙소인 영빈관을 찾아온 빈 살만 왕세자와 오후 12시 10분부터 23분간 배석자 없이 통역만 참석한 가운데 환담을 했다.

이어 빈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을 승용차 옆자리에 태우고 자신이 15분간 직접 운전해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승용차로 이동 중 "다음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생산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농담이 아닌 절실한 바람이 담긴 것 같다"며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한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사우디 땅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대통령과 FII 행사장에 함께 입장했으며, 윤 대통령이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를 마치고 빈 살만 왕세자와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잡은 손을 오래도록 서로 놓지 않았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 국빈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공군1호기 편으로 카타르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을 찾은 후 카타르에미르(군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의 초청을 받아 친교만찬에 참석했다.

25일(현지시간)에는 정상 회담과 국빈 오찬,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에듀케이션 시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도하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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