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김 여사 특별예우' 다 공개 못하는 대통령실

2023-10-26 00:00:01 게재

공식환영식 동행 "이례적"

"초청국이 알리기 부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초청국으로부터 이례적인 예우들을 받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모두 홍보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에게 이례적 예우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카타르 도하 현지 브리핑에서 "카타르에 앞서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줬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의전적으로 많은 예우를 했다"며 "김 여사는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에 두 정상과 함께 서고 양국 정상 뒤에서 함께 이동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 내외가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는데 이 또한 의전적으로 여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전에서는 설명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주빈국 정상 배우자를 초청하고 공식일정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이어 "이밖에도 외교관례상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 측은 행사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예우로 김 여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외에 어떤 예우를 받았는지 일일이 알리지 못해 속을 태우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김 여사가 받은 예우들이) 국격 면에서 좋은 홍보 소재지만 초청국이 알리길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문화적·외교적 이유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가 지금까지 보여온 여성 권익 향상에 대한 최초의 사례가 이번 공식 환영식에서 여사에 대한 예우로 나타난 것 같다"며 "대상이 미국 영부인도 아니었고 대한민국 영부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해석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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