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나니 9월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증가'

2023-10-31 11:06:06 게재

생산 1.1%·소매판매 0.2%·투자 8.7% 늘었다

반도체 12.9%↑… 소비, 석달 만에 증가전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었다. 2개월 연속 내리막이던 내수도 증가했다. 정부의 상저하고(하반기 경기반등) 전망에 힘이 실리게 됐다. 변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추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이 이슬람 국가들의 참전으로 확전되면 국제유가 급등과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지난달 2.0% 늘며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광공업 생산이 1.8%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이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지난달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12.9%, 전년동월대비 23.7% 증가했다. 반도체 조립 장비 등 기계 장비(5.1%) 분야도 선방했다.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며 "광공업 등 제조업 생산 흐름을 보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월보다 10.4%p 하락했다.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는 증가했으나 자동차(-7.5%), 의약품(-13.1%), 1차 금속(-4.8%)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5.7%), 기계장비(8.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8%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0.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보합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4.2%)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1.7%), 운수·창고(2.2%)는 늘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의 부진에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가 소매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소비는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 들어 회복세가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4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늘었다" 로 이어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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