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까지 마약사범 2만명 넘어

2023-11-07 11:29:43 게재

전년 같은 기간 비교해 47.6% 증가

대검,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최

이원석 "'마약 없는 청정한 세상' 만들자"

올해 9월까지 마약류 사범이 2만명을 넘어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 1만8395명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를 갖고 국제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해 '마약없는 청정한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개회사를 통해 "마약은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해치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며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거래를 함께 차단하고, 마약범죄로 이익을 볼 수 없도록 범죄수익을 함께 철저히 환수해 더이상 아이들이 마약을 일상에서 접할 수 없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 총장은 또 "세계 각국, 여러 국제기구 및 단체에서 모인 우리 모두는 명백하고 확실한 하나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바로 '마약 없는 청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마약류 사범은 2만230명으로 지난해 전체 사범인 1만8395명을 이미 초과했다. 전년 동기(1만3708명)와 비교하면 47.6% 증가했다.

대검은 마약류 범죄 통계를 작성한 지 30여년만에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마약류 사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8월까지 적발된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총 2039명으로 전년 동기 1571명에 비해 29.8%가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이 41.9%, 중국이 22.2%, 베트남이 19.3%를 차지했다.

7~8일 이틀간 열리는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도 최근 빈발하는 국제 마약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회의 주제로는 △마약류 관련 일반 동향(7일 오후 2시) △각국의 마약류 문제 및 대응 현황, 국가별 공조사례(8일 오전 9시) △최근 유행 마약류 주요 변화 등(8일 오후 2시)이 논의된다. 특히 펜타닐 국제 유통 동향과 가상화폐 이용 다크웹 마약류 밀거래, 가상자산 추적기법 등이 공유될 예정이다.

마약퇴치국제회의는 지난 1989년부터 대검찰청이 주관해 매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정보교류, 국제 공조수사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약 국제협력회의다.

지난 1987년 유엔총회에서 매년 6월 26일을 '세계 마약퇴치의 날'로 지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마약류 통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검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마약류 대응을 위해 1989년 마약과를 신설하고, 같은 해 처음으로 마약퇴치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마약퇴치국제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 마약 대응을 위한 영상메시지가 상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차 회의 때는 당시 검찰총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회의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세계관세기구(WCO), 아·태마약범죄정보조정센터(APICC) 등 4개 국제기구 마약관계관이 참석한다. 또 미·중·일,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등 22개국 마약관계관이 참석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경찰청·관세청·식약처·국방부 등 24개 유관기관에서 210명이 참석한다.

대검찰청은 "이번 국제 마약회의를 계기로 초국경화·지능화되는 마약범죄에 대해 정보교류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간 공조수사 체계 구축을 주도해 나가는 등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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