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최소화' 홍보수석실 개편 분주

2023-11-13 10:57:04 게재

대변인·홍보기획 후임 검토

국정홍보 '복귀' 문제도

만성적 인력난 해소 관심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이 대대적인 개편작업으로 분주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을 비롯해 내년 총선채비 등을 위해 빠져나가는 인력이 늘어나서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김은혜 홍보수석의 후임으로 이도운 대변인이 유력한 가운데 차기 대변인에 김수경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비서관은 고려대에서 연구교수·통일연구원 연구위원·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및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안보를 강조하는 현 정부에 어울리는 전문성을 지녔고 언론인 경험도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후보군을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의전비서관으로 전직이 유력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최재혁 KTV 방송기획관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변인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기흥 부대변인의 사직으로 혼자 남은 최지현 부대변인은 현재 공석인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 부대변인에 이어 최 부대변인도 국회 입성 자원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김 수석은 부대변인 등 후속인선을 우선하며 빈자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과정이 길어질 경우 거취표명도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보수석실은 지난해부터 돌발적 공백으로 인한 만성적 인력난을 겪어왔다. 윤 대통령 취임 초 최영범 수석 - 강인선 대변인 - 이재명 부대변인 -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체제로 출발했으나 해외홍보비서관·국정기획수석 신설 같은 조직개편, 그리고 뉴욕순방 '비속어 논란', 도어스테핑 중단사태, 순방일정 유출 등의 악재를 겪으며 모두 자리를 옮기거나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대변인 공백이 5개월에 달했고 부대변인과 홍보수석이 차례로 대변인 역할을 전담했다. 다시 체제를 갖춘 것은 올해 초 이도운 대변인이 임명되고 김기흥 최지현 선임행정관이 차례로 부대변인이 되면서였다.

한편 홍보수석실은 지난해 국정기획수석 산하로 옮겼던 국정홍보비서관을 '복귀'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개편 이후에도 업무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게 전제"라며 "(국정홍보비서관 복귀) 제안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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