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문재인 수사 재개

2023-11-14 11:14:58 게재

검찰, 중진공 등 4곳 3년 만에 압수수색

국민의힘 고발, 문 전 사위 '채용 특혜' 의혹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고발한 지 3년만에 강제수사에 나서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경남 진주 본사·서울 사무소), 인사혁신처 등 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사건 관련 증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계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세종시 소재 중소벤처기업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문 대통령과 이상직 의원을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문 대통령 사위 서 모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이 특혜 채용 의혹은 항공 분야 경력이 없는 서씨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실소유한 태국계 저비용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채용된 사건을 말한다. 서씨의 채용(2018년 7월)에 앞서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에 이어 2020년 4월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전북 전주시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검찰은 서씨의 채용과 이 전 의원의 이사장 임명 사이 연관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두 채용 사이의 대가성 정황 증거와 진술 등이 확보되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될지에 대한 부분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사건의 피고발인은 이 전 의원, 문 전 대통령,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등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이 사건을 담당하는 전주지검 3부에 김현우 부부장을 배치, 수사력을 보강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에 대한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선일 이명환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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