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에 러시아 기술이전 주목

2023-11-21 10:34:30 게재

한미 당국 우려 표명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계획을 21일 공식 발표하면서 한미 당국이 러시아의 기술이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두 번의 위성발사 실패를 러시아의 기술이전으로 보완했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 사이에 무기거래와 기술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북한이 지난 5월과 8월 두 번의 위성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 러시아의 기술자문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술이전에 대한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 제공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북한이 위성발사계획을 통보하자마자 미국이 이른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언된 이벤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기타 군사 프로그램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이전 혹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며 "이 같은 이전은 러시아 스스로가 찬성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엔진 시험을 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이번 통보와 관련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적절히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발사 계획을 중지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NHK는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위험구역 등은 지난 8월 통보 때와 같은 내용이어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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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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