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대한민국 '부산엑스포'에 모두 걸었다

2023-11-24 17:33:11 게재

윤, 파리서 BIE 대표 초청만찬 … 2박3일 '설득전'

정부·재계 등 민관 총집결, 국회의장 '지구 6바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어느덧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 도심에 설치된 부산엑스포 옥외광고 | 삼성전자는 최근 각국 대사관과 관광 명소들이 위치한 나이츠브리지, 켄싱턴 등 런던 주요 도심에서 새로운 부산엑스포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런던 피카딜리에 설치된 부산엑스포 옥외광고. 연합뉴스


영국 국빈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로 이동, 파리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BIE 회원국 대표단 초청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주 프랑스 대사관, 유네스코 대표부를 비롯해 이재용(삼성전자)·정의선(현대차그룹)·구광모(LG그룹)·신동빈(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며 "'부산 이니셔티브' 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참가국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BIE 대표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 테이블을 일일이 다니며 각국 대표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대화를 이끄는 한편 함께 사진 촬영을 하거나 상대국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재차 부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박3일 파리 일정동안 수시로 BIE 대표단과 접촉하며 설득전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중남미·유럽 국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막판까지 유치전을 벌이다 24일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도 취임 후 1년여 동안 75개국 700여명의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며 힘을 보탰다. 이동거리가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약 24만km에 달한다.

김 의장은 22일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 순방 직후 150여 BIE회원국 국회의장들에게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BIE는 28일 마지막 총회를 열고 182개 회원국이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등 후보국가들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후 개최지 투표에 들어간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후보지가 나오지 않으면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관련기사]
김진표 의장,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적 행보'
'하루 한 나라 정상 만나러 비행길'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