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마지막 엑스포 유치전 마치고 귀국길

2023-11-25 23:08:52 게재

BIE 만찬·오찬 이어 국경일 리셉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2박3일간의 유치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를리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서울을 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이틀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을 만나 부산엑스포 투표지지 설득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사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났다.

통상 해외 주재 대사관이 주최하는 국경일 리셉션은 개천절이 있는 10월에 열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 파리 방문과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과 맞물려 이날 24일에 열리게 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한국 음식과 음악, 전통문화 등을 통해 부산을 소개하는 이날 리셉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총 6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다른 나라 유치전 때문에 이날 확인한 최 회장을 제외한 경제사절단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개천절은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한반도에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것을 기리는 날"이라며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많은 어려움을 국민들의 땀과 헌신,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슬기롭게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책임 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를 함께 지켜내면서 약자를 보듬고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2030년 부산엑스포를 통해 이러한 인류의 연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가 지금까지 9차례 엑스포를 통해 산업과 문화의 진보를 선도해왔다면서 "1878년 파리 박람회에서는 에디슨의 축음기와 전구가 첫선을 보였다.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등장한 에펠탑은 인류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부산엑스포를 가장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엑스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이미 여러분과 함께 할 준비가 됐다"며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외쳤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에는 '꿈은 이뤄진다'는 유명한 응원 메시지가 있다"며 "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모든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배사로는 "우리의 꿈은 이뤄진다"(Our dreams come true)라고 제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낮 파리 시내에서 BIE 대표 초청 오찬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70년 전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 우리 대한민국은 역경을 큰 기회로 바꿀 수 있단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대폭 확대해서 수원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의 이용을 확산함으로써 무탄소 연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ODA를 대폭 확대하여 디지털 취약국들의 교육, 보건, 금융 서비스 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부여하는 혜택들이 인류 사회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단들을 직접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가 지향하는 치와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세계인 누구나 참여하여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소개하고,보다 나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화합과 연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재계 총수들도 참석해 '코리아 원팀'으로 교섭 활동을 함께 전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건배사에서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 70년 전인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다며 부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전했다.

이 회장은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1번 행사는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공동 주최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SK에코플랜트 측에서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과 혁신 기술에 기반한 민관협력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파리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l.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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