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건강하게 꿈을 현실로 만들길"

2023-12-08 11:13:18 게재

이원석 총장, 옷 25벌 기부

이번 '첫겨울 나눌래옷' 행사에 참여한 기관과 단체들 가운데 눈길을 끈 곳은 검찰이다.

검찰은 올해 기부된 겨울 외투 1만528벌 중 1353벌을 기부해 가장 많이 기부한 기관이다. 외국인들에게는 검찰이라면 단속기관으로 인식돼 멀리하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 비쳐진다. 하지만 이날은 외투를 가장 많이 기부해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기관이 된 것이다.

검찰이 가장 많은 외투를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역할이 컸다.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던 이원석 총장은 자신이 기부할 옷이 없었음에도 행사 취지에 공감해 부인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부탁해 25벌을 기부한 것은 물론 검찰 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이원석 총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외투 옛주인, 새주인과의 만남' 이후 인사말을 하면서 참석한 외국인들을 배려해 외국어로 시작했다.

"앗살라무 알라이쿰 (As-salamu alaykum), 쭘 리업 쑤어(Chom Reap Sour), 싸왓디 캅 (Swasdi khab)." 순서대로 아랍어(방글라데시, 이집트, 우즈베키스탄)로 '당신에게 평화를', 캄보디아어와 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뜻한다.

이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따뜻한 나라에서 오신 이웃들에게는 한국의 겨울 날씨가 매우 춥게 느껴지실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나눈 한국의 따뜻한 정이 여러분의 추위를 포근하게 녹여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건강하게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시기 바란다"며 "내년에도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총장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전현희씨의 딸 전지현양을 위해 준비한 학용품을 전달하는 등 세심한 배려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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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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