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다음주 네덜란드로

2023-12-08 10:43:16 게재

'반도체 대화체' 신설

이재용 등과 ASML방문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이 11일부터 예정된 가운데 양국이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붕어빵 시식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년 눈꽃 동행축제 현장을 찾아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붕어빵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윤 대통령은 1961년 수교 후 첫 국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반도체, 방위 산업, 원전, 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대통령실이 7일 밝혔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 ASML, 세계 최고의 원자층증착(ALD) 장비 업체인 ASM, 차량용 반도체 세계 선두주자인 NXP 등을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찾는다.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ASML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3일 예정된 마르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 오찬에서도 반도체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 사슬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양국 경제부처 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국방·방위산업 고위급 교류와 방산 기업간 협력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소통 채널도 강화한다.

또 윤 대통령은 13일 루터 총리와 함께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보류하고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을 찾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을 초청해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자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8∼9일 예정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의제에 대해서는 "4월 국빈 방미 계기로 한미 간 협의한 내용, 8월 캠프 데이비드서 협의한 내용이 있다"며 "이에 따라 한미일 간 기존 국가안보 사안은 물론 경제안보, 첨단기술, 사이버, 그리고 미래세대 교류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에서 분야별 대화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구체적 협의 사항을 이끌어내고 하는 약속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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