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모 7.6 강진 피해 잇따라

2024-01-02 11:58:49 게재

최소 13명 사망, 수십명 부상 … 여진도 130회

새해 첫날 일본을 덮친 규모 7.6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6분께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을 시작으로 밤까지 주변 지역에서 수십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오후 4시 10분께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7.6에 달해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 컸다.

일본 기상청은 노토 반도 지역에 대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노토 반도는 지난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다.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확인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다. 이 지역에서는 2일 새벽까지 130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2일 오전 4시 42분께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났고, 대부분 사람이 놀라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또 후쿠이·사도·도야마 현 등에도 '쓰나미 경보'를, 홋카이도와 돗토리현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는 등 동해 쪽에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광범위하게 발령했다. 교도통신은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조에쓰 신칸센 등의 운행이 중단되고 니가타 공항 등의 항공편도 결항됐으며 일부 도로의 통행도 중단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25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니가타현과 이시카와현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또 후쿠이·돗토리 등 9개현에서 9만7000여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이시카와현 소방당국에는 주택 건물 파괴가 30여건 신고됐다.

일본공영방송 NHK는 이번 지진으로 2일 오전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수십여명이 다쳤다고 이시카와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간, 특히 2∼3일은 최고 진도 7 이상의 지진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계속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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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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