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책연구 설문조사

일반고·수학시간 '친구들 잔다'

2024-01-17 11:07:10 게재
일반고와 수학시간에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느끼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8일~7월 14일 전국시·도 교육청을 통해 교사 1211명과 고교 1~2학년생 4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은 연구진은 '떠올린 수업에서 반 학생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답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부 문항 가운데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문항에 응답학생들의 27.3%가 동의(그렇다 20.2%·매우 그렇다 7.1%)했다.

응답률은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컸다. 일반고 학생은 28.6%가 동의한 것에 비해 자율고는 17.9%, 외국어고는 13.1%, 과학고는 14.3%만 그렇다고 답했다. 수학(29.6%)과 영어(28.9%) 시간에 반 친구들이 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과학(23.3%)은 가장 적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30.1%)이 여학생(24.1%)보다, 학년별로 보면 2학년 문과(30.5%)가 2학년 이과(26.1%)나 1학년(26.4%)보다 이러한 응답률이 높았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학기 진행하는 수업의 분위기'를 살펴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문항에 15.1%가 그렇다(그렇다 12.8%·매우 그렇다 2.3%)고 답했다. 일반고 교사의 경우 15.9%가 학생들이 잔다고 답했지만 특목고 교사는 9.5%, 자율고 교사는 4.7%만 이같이 답했다.

수업 저해 요인에 대한 교사 설문에서 '학생참여형' 수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학생의 낮은 참여 의지'가 꼽혔다. '학생맞춤형' 수업을 저해하는 이유로는 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여건 부족'이 꼽혔다.

연구진은 "'잠자는 교실'을 해결하려면 여러 수단이 필요한데 단순히 수업을 재미있게 한다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교실에서 변화만을 통해 수업 혁신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업 체제 등 제도 변화가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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