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명품가방' 논란 해소 방식 막판 고심

2024-01-25 00:00:01 게재

윤 대통령 직접설명 방안 전망

대통령실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거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결정된 바 없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가지 안들을 놓고 검토를 해둔 상태"라며 "(입장 표명을) 할지 말지, 어떤 형태로 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내 가방 논란에 대해 입장을 직접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대담 형식을 빌어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 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접근, 몰래카메라까지 찍은 정치공작이자 범죄행위를 저질렀으며 김 여사가 피해자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점쳐졌다.

대담 방송사로는 KTV, KBS 등 거론되기도 했으나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신년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일부 언론과의 대담 외에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검토했다. 그러나 메시지 전달 효과가 떨어지고 형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떤 형식으로든 직접적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가 내달 1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앞둔 점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도 전날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언론사 대담 전 한 비대위원장과 다시 회동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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