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생산 0.7% 증가

2024-01-31 10:54:30 게재

소비 1.4%↓, 20년만 최대

수출부진에 투자도 5.5%↓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은 크게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매판매가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내수 관련 업종이 심각한 불황을 겪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2.9% 증가하면서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1998년(-6.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소매판매는 1.4% 줄면서 2년째 줄었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이다. 고금리·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소비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 부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설비투자도 5.5% 줄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축(9.8%)과 토목(1.3%)에서 공사실적이 증가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실적을 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보다 0.3% 늘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9%)에서 늘어 전월대비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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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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