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실적 상저하고 예상"

2024-01-31 11:29:52 게재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6조5670억원 … "미래 성장 위한 투자 지속"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바탕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회복을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2024년은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상반기 중으로는 시장기대 만큼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1분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567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247억원, 매출은 67조7799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2400'의 갤럭시S24 탑재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줄어들며 스마트폰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감소로 경쟁이 심화하며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전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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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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