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비율 늘리면

지방권 특목·자사고 선호도에 영향 줄듯

2024-02-14 00:00:00 게재

중·고등학교 의대 소재 지역에서 나와야

2025학년도 지방 27개 의대 2023명 모집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늘리기로 하면서 지방권 특목·자사고 선호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늘어나는 정원의 상당 부분이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도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14일 분석 자료를 통해 “의대 모집정원 2000명 확대가 어느 지역에 집중되느냐에 따라서 고교 선택 지형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입시설명회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현재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현대청운고 부산외고 울산외고 경남외고 등 8개 특목자사고가 있다. 충청권에는 북일고 충남삼성고 대전대신고 등 8개교, 대구경북권에서는 포항제철고 김천고 대구외고 6개교, 호남권에서는 상산고 광양제철고 전북외고 전남외고 등 4개교, 강원권은 민사고 1개교, 제주권은 제주외고 1개교가 있다.

향후 이들 학교에는 이들 지역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이 의대를 목표로 고교 선택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서울·수도권 학생 중에서도 상황에 따라 의대 모집정원 2000명 확대가 어느 지역에 집중되느냐에 따라서 고교 선택 지형변화가 있을 수 있다.

◆2028 대입제도 개편으로 특목·자사고 주가 상승 = 중3 학생들에게는 고교 진학 시 예년에 없었던 고교 선택 변수가 대폭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대학입시제도가 2028학년도부터 내신·수능 제도가 큰 폭으로 바뀐다.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내신 부담이 대폭 완화된다. 그동안 내신 부담으로 특목·자사고를 선택하기 주저했던 학생들에게는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수능은 문이과가 통합돼 현행 9등급제를 유지한다. 수능을 통해서 의대 등 이공계열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수능개편이 지금까진 문과 위주로 대학에 진학해야 했던 외고 국제고 학생 입장에서는 큰 호재로 볼 수 있다. 2028 대입제도 개편으로 특목·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는 과거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의대 모집정원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하기로 발표된 상황이다. 전국 39개 의대 3018명(의학전문대학원 차의과학대 40명 제외) 중 67%인 2023여명이 지방권 소재이다. 대략 2000명 의대 증원 인원 중 70% 정도는 지방 의대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권 학생들에게 굉장히 큰 호재이다. 여기에 더해 지방권 의대는 의대 전체 모집정원 중 60%를 지역인재로 선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제주 강원권 20%를 제외한 나머지 부울경 호남 충청 대구경북 4개 권역에서는 40% 이상을 지역인재로 의무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지역 학생들에게 더 큰 호재가 될 수 있고 지역인재 전형 기회를 잡고자 하는 흐름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방 특목·자사고 통해 의대 지원 전략 가능 = 올해 중3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에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을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중학교는 비수도권 지방에서 중학교를 입학에서 졸업까지 해야 하고 고교는 해당 권역 내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한 학생들에게 해당 권역 내 의대에 지역인재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

지방권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고교 진학에서는 특목·자사고 명문학교에 진학해 지방권 의대를 노리거나 서울·수도권 의대에 동시에 지원하는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지방권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할 수 있다. 향후 이들 학교에는 이들 지역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은 의대 목표로 고교 선택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서울·수도권 학생 중에서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어느 지역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고교 선택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지방권 학생 특목·자사고 입학 유리한 환경 = 2024학년도 특목·자사고 경쟁률은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이 2023학년도 전국 평균 1.82대 1에서 2024학년도 1.86대 1로 소폭 상승했고 전국 외고는 1.14대 1에서 1.32대 1, 국제고는 1.77대 1에서 1.88대 1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5학년도부터 특목·자사고 입시에서 외고 국제고 자사고 사회통합 전형에서 미선발된 인원 중 50%는 일반전형으로 이월해 선발하게 된다. 2024학년도 전국 외고 국제고 자사고 사회통합 전형에서 미선발된 인원은 1173명이었다. 이 중 50%를 일반전형으로 이월시 일반전형 인원은 현재보다 약 600명 증가될 수 있는 규모이다. 지방권 학생들이 특목·자사고에 들어가기도 쉬워지는 환경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고교입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의대 지역인재 확대 등으로 고교 선택에서 상당한 변수가 발생할 상황이고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향후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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