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높일 ‘계획·이행’ 매년 공시 추진

2024-02-26 13:00:08 게재

우수기업에 세제지원·표창 등 인센티브

‘코리아밸류업 지수·ETF 개발’ 투자유도

저평가된 자본시장,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각 기업이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의 내용을 매년 자율 공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정부가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코리아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을 통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26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 여의도 KRX 마켓스퀘어 컨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요방안을 발표했다.

기업밸류업 방안에 따르면 전체 상장기업(코스피 809사, 코스닥 1598사)은 기업가치 현황을 평가·분석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목표설정과 계획수립, 이행평가·소통 내용을 연 1회 기업 홈페이지 및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율 공시해야 한다.

이행평가·소통은 계획 이행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주주·외부투자자(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일반투자자 포함)와의 소통 및 피드백 결과도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안에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목표설정의 적절성과 계획수립의 충실도, 이행 및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5월 ‘기업밸류업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표창을 받은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5가지 세정지원과 함께 ‘코리아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지속적 수익 창출과 주주 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 주요 투자지표(PBR, PER, 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 흐름 등)를 종합 고려해 종목이 구성된다. 기업가치 우수기업이 중심이지만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기업밸류업 표창 기업 등)도 편입될 예정이다. 코리아밸류업 지수가 개발되면 ETF와 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수 있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수 있어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고, 각 기업의 주요 투자지표를 분기별로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비교제공해 투자자 판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포함된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방향’(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을 논의했다.

이경기·김영숙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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