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제약사 직원 동원 안 해 … 일반회원 일탈은 확인 못해”

2024-03-03 15:37:21 게재

“정부가 몰아붙이면 우리의 길 간다”

정부 압박 규탄, 강대강 대치 예고

대통령실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3일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동원된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데 대해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사 총궐기대회’에 앞서 그는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주수호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김기수 기자

이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 글에는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 내용이 적혔다.

주 위원장은 앞서 “앞으로 우리는 정부의 대응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가 의사들을 계속 몰아붙인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한 길에 대한 경로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의 대응에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오늘 집회 신고 인원은 2만명이고 최근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협은 의사들 일부의 단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유일 법정단체”라며 “오늘 행사가 전체 의사들의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배 의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사를 안 하겠다고 한다”며 “확정되면 현재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비급여 의료 쪽으로 더 많이 이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자녀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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