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임태훈 갈등’ 깊어진다

2024-03-15 13:00:03 게재

시민단체, 만장일치 재추천

진보당 “다양성 필요 … 연대”

합의문엔 “국민 눈높이 검증”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의 비례후보 추천을 놓고 내홍에 빠졌다. 더불어민주연합에 들어가 ‘4명’의 비례추천권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민주당 반대로 컷오프된 임 소장을 재추천하면서 힘겨루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시민단체는 ‘반미’ ‘종북’ 비판에 거세지자 민주당의 요구로 후보 2명을 교체한 바 있다.

15일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임 후보를 다시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더불어민주연합은 심사위원회가 긴 숙의 끝에 내린 결론을 존중하여 임 후보에 대한 부적격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후보에게 ‘국민후보’가 될 수 없는 어떤 결격사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임 후보에 대한 부적격 결정은 더불어민주연합을 구성한 3개 당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그동안 취해온 정책, 그리고 그가 군인권개선을 위해 기여해온 바에 비추어 부당하다”고 했다.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지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전날 더불어민주연합은 ‘국민의 눈높이’를 이유로 임 후보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후보 철회를 요구했고 이 후보도 수용의사를 SNS를 통해 내놓았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는 “윤석열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기 위한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진통”이라며 “사회 활동가 또는 인권운동가로서 역할과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대한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준이 다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당의 윤희숙 상임대표는 “다양성을 품어야 하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연합 정당으로서 임 소장 같은 사람을 후보로 내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임 소장이 국회로 입성할 그날을 위해 진보당도 함께 연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곳곳에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진행하고 있고 ‘울산 북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혜택’을 받은 상황에서 진보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박차고 나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4년전 비례후보 추천 과정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지난달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을 위한 합의문’의 맨 마지막 부분에 “모든 비례대표 후보자는 각 추천단위의 자체검증에도 불구하고 (가칭)민주개혁진보연합이 마련하는 심사 등의 공천 관리 절차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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