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전남대 등 글로컬대 20곳 예비지정 … 사립대 약진

2024-04-16 12:39:41 게재

2년차 예비지정 결과 공개

8월말 본지정 결과 발표

세계적 수준의 지역대학으로 성장할 비수도권 대학에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경북대, 전남대 등 20곳이 예비 지정됐다.

지난해보다 사립대가 대거 선정됐고 전문대로만 구성된 조합도 처음 1단계를 넘었다. 광역시도 경계를 넘은 대학 간의 초광역권 연합도 등장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 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하는 김중수 위원장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예비 지정에는 총 109개교가 65개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동명대-신라대(연합)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연합)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연합)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미래캠퍼스) △영남대-금오공대(연합)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연합) △원광대+원광보건대(통합) △인제대 △전남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통합·연합)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 △한동대 등 20곳(총 33개교)이 선정됐다.

예비 지정된 대학 중 순천향대, 연세대(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 등 5곳은 지난해 예비지정을 통과했으나 본지정 평가 때 미지정된 대학이다. 평가위원회는 이들 대학이 기존 혁신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추진 계획을 개선·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해 올해에만 예비 지정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경남 각 3곳, 대전·충남·부산·전남 각 2곳, 대구·광주·강원·전북 각 1곳, 초광역 2곳이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유형별로는 단독 신청이 11곳, 다수 대학이 함께 혁신모델을 세우는 연합 신청이 7곳(통합+연합 중복 포함), 학교를 합치는 통합 신청이 3곳이다.

글로컬대학은 지난해 처음 시작해 10곳이 이미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예비 지정 대학들은 7월 말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실행계획서를 검토해 8월 말 글로컬대학을 최종 지정한다. 올해 예비 지정 대학들은 자율전공 확대, 2개 이상 전공에 속한 제이에이(Joint Appointment) 교원 활성화, 지역 기업과의 연계 등 대학 내외 벽 허물기를 내세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학·연구기관, 지역 산업체 간 벽 허물기가 고도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수의 대학이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함께 혁신모델을 수립하는 연합 형태의 공동 신청 유형이 도입되면서 이를 활용하겠다고 한 대학들도 생겼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보건 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 설립에 기반을 둔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3개 국공립대를 통합한 후 사립 전문대(한국승강기대)와 연합해 2030년까지 연합대학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기관과 연계·융합하며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원 정원을 증원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모델을 제안한 곳도 나타났다. 경북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재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을 현재의 28%에서 2033년 43%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함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ISE),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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