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만난 한일 경제수장 “외환시장 급변 우려”

2024-04-17 13:00:00 게재

“외환시장 공동 구두개입으로 봐도 될 것”

17일에는 한미일 3국 재무장관회의 개최

한·일 두 나라의 경제수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났다. 양국은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일본 재무장관은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일본 재무장관 만난 최상목 경제부총리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최근 중동발 위기와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른 환율(원화가치 절하) 상승분은 16일 장중 고점(1400.0원·서울 외환시장) 기준으로 총 52.90원, 3.93%에 이른다. 엔화 역시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1달러당 154.45엔까지 하락해 1990년 6월 이래 거의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실상 ‘양국의 공동 구두개입’이라는 맥락으로 이해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세계 경제 동향과 양자, 다자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국제, 역내 이슈에 있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재무부는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최 부총리는 오는 17일에는 스즈키 일본 재무장관과 함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까지 사상 처음 열리는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신설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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