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한 IMF, 한국은 2.3% 유지

2024-04-17 13:00:01 게재

IMF 4월 세계경제전망 … 한국 2.3%로 1월과 같아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7%로 상향조정

한국 물가전망은 2.5% … 1월 전망치보다 0.2%↑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개월 만에 0.6%p 상향한 2.7%로 수정했다. 다른 주요국들의 전망치도 상향조정했다. 반면 1분기에만 미국에 300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직전과 동일한 2.3%로 유지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직전 1월과 동일한 2.3%로 전망했다. 한국은행(2.1%)과 기획재정부·KDI·OECD(2.2%) 전망치보다 0.1~0.2%p 높은 수치다.

반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3개월 만에 0.6%p 올렸다. 지난 1월에도 직전 전망치(지난해 10월·1.5%) 대비 0.6%p를 상향했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사이에 1.2%p를 올린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성장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미국 성장 영향력 제한적” =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성장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이 서비스산업과 같은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분야에서 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도 1월 대비 0.1%p만 상향한 3.2%로 전망했다.

IMF는 또 일본은 종전과 같은 0.9% 성장을 전망했고 유로존은 직전 전망치 대비 0.1% 낮은 0.8% 성장을 내다봤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 대해서는 직전 대비 각각 0.3%p 하향한 0.2%, 0.7% 성장을 전망했다. 유럽의 성장률 햐항조정은 소비심리 악화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한국의 물가전망 역시 직전 10월(2.3%)에서 2.5%로 0.2%p 높였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이란-이스라엘 중동분쟁에 따른 유가상승 등 경제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 전망 때는 물가를 추가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동분쟁 반영 못해 =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에 대해 상·하방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하며 “국가별 물가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상방 요인으로 통화정책 완화, 물가 하락, 인공지능(AI) 발전 등을 꼽았다. 반대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지정학적 갈등 확산이 촉발한 가격 급등, 고금리 장기화 등을 들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고금리 지속에 대한 전망을 강화,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충, 공급측면 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력 제고 등도 권고했다. 고린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에 가까워짐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단기 우선순위는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거나 너무 오래 지연시켜서 목표치에 미달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완화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오는 7월에 다시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성홍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