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전북 종교인 1백명 희생

2024-04-17 13:00:38 게재

진실위 첫 진실규명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첫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진실위는 전라북도 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하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조치를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진실위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인민군이나 지방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희생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맡겼다. 이후 희생의 원인, 성격에 대한 진실 규명 필요가 있다며 직권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는 직권조사 첫 결과다. 그동안 진실위는 종교연합과 종교별 교단, 교회 등을 통해 약 1700명의 희생자 명단을 파악해 희생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전북지역에서 기독교인 104명이 희생된 사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1호 변호사 홍재기, 제헌국회의원 백형남 윤석구 등 지역 내 주요인사와 김성원 김종한 김주현 안덕윤 이재규 임종헌 목사와 전도사 등이 포함됐다.

희생자 76.9%가 남성으로 , 연령별로는 40대가 26%로 가장 많았다. 전체 희생자 중 60명이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 28일 무렵 희생됐다. 지역별로는 군산(28명) 김제(23명) 정읍(17명) 등의 순이었다.

진실위는 기독교인이 우익활동을 했거나 월남 기독교인이라는 점, 미국 선교사와 밀접해 ‘친미세력’으로 여겨진 점 등이 희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진실위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을 종교별, 지역별로 나눠 순차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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