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재수사’ 500억 금융사기 4명 기소

2024-04-21 09:01:52 게재

라임 이종필, 메트로폴리탄 임원등

불법 카지노·법인 인수 ‘사기’ 혐의

‘라임사태’를 재수사하는 검찰이 500억원대 금융사기를 추가 규명해 관련자 4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2명은 위증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21일 불법 카지노 인수에 라임자산운용(라임) 자금을 사용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전 임원 채 모, 박 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19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과 전 부동산본부장 A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달 2일 구속된 채씨와 박씨는 메트로폴리탄 최고재무관리자와 총무이사로 근무하면서 2018년 12월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해외 도주)과 라임 이 전 부사장(수형중)이 개인적으로 인수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상적인 사업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라임에서 300억원을 투자받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채씨와 박씨는 이밖에 개인 사업에 사용할 목적을 숨긴 채 2019년 4월 경기 파주의 문화상업단지 프로방스 법인을 인수한다며 허위자료를 제출, 라임으로부터 210억원 자금을 받아챙긴 혐의도 받는다. 두 사람은 법인 운영 과정에서 64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라임수사팀을 재편한 후 관련 혐의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 등이 라임 자금 300억원을 유용하고 180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부사장과 A 전 부동산본부장의 위증교사·위증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직무 관련해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으로부터 25억원을 수수했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라고 교사하고 A씨는 진술을 바꾼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이 공모해 펀드자금을 편취하고 투자대상 사업 지분을 나눈 사실을 규명했다”며 “해외 도주 중인 사태 주범 김 회장과 측근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쳥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라임자금 3550억원이 메트로폴리탄 그룹에 투자됐지만 그 중 2200억원 상당이 아직 미상환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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