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한국 성장률 2.3% 전망

2024-04-25 13:00:08 게재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연간 물가상승률은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RO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한국 정부(2.2%)와 한국은행(2.1%)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AMRO는 이러한 내용의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AMRO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부처·관계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 때문에 최근의 중동사태 확산 등의 여건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AMRO는 아세안+3(한중일)국의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보고서에서 AMRO는 “2024년 한국 경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2023년(1.4%)보다 0.9%p 증가한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물가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점진적인 하락 등에 따라 2023년(3.6%)보다 1.1%p 감소한 2.5%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AMRO는 높은 물가 수준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와 주요국의 경기 침체와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 등을 단기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높은 가계부채 수준 △정부부채 증가 등을 중장기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AMRO는 한국 정부가 안정적인 물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적 통화정책 기조 △금융 안정성 유지 △재정 건전성 제고 △구조개혁 노력 지속 등을 권고했다.

AMRO는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를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외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통화 정책을 재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소기업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신용 지원은 한시적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택금융 시장에 대한 거시안정화 조치는 향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AMRO는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반도체 산업 등 혁신 산업 육성 △인적자원 개발 촉진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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