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당선인

서울시-자치구 '동반자적 관계' 필요

2014-06-23 11:05:10 게재

정부·시 지원해야 기초지자체 균형 발전 가능

시와 공약 함께 추진 … 자족기능 강화 기반 조성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민선4·5기 동안 추진했던 경제 분야 주요 사업인 강일 첨단업무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상일동 엔지니어링복합단지와 고덕동 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을 앞당기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3선에 성공한 이해식(사진) 서울 강동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민선6기 핵심정책으로 10가지를 추진한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자치구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지만 대부분 서울시와 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해식 구청장은 3선이라는 경력에 걸맞게 서울시와의 관계를 '갑을관계'가 아닌 '동반자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내세운 공약 가운데 자치구가 추진하려는 비슷한 사업에 대해 돈만 내려주면 자치구가 알아서 공약을 달성해 줄 것"이라며 "예전처럼 서울시가 재정으로 자치구를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자치구도 서울시의 교부금에 의존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햇빛도시는 이해식 구청장이 추진하는 1가구 1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구청장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소비하도록 하는 1가구 1발전 사업을 추진한다"며 "박 시장이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을 통한 햇빛도시 추진은 자연스럽게 강동구가 대신 공약을 달성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따르면 태양열을 통해 1가구가 3㎾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으며, 이 경우 전기요금도 60~70% 줄어든다. 실제로 천호동 십자성마을은 자발적으로 에너지 진단을 하고 회원 46명 중 21명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매월 6300㎾ 전기를 생산하고 에너지 12%를 절감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도 동반자적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 고덕동 상업업무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사업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바꿔놓은 사례다.

이 구청장은 "2011년 9월 정부의 일방적인 보금자리 주택 건설에 맞서 주민과 힘을 합쳐 기업유치라는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 조성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2017년까지 소프트웨어·R&D·IT·BT 등 신지식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필요한 보금자리 주택부지를 내주면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족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유치하도록 한 것이다. 고덕동 상업업무 복합단지는 강일동 첨단업무단지의 3배(23만4523㎡) 규모에 달한다. 구는 상업업무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6만2000명의 고용창출과 1조9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7년까지 입주기업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도 정부와 서울시를 설득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당초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박원순 시장이 방문한 현장시장실 유치 등 끈질긴 노력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를 설득한 결과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업 유치와 함께 지하철 5·8·9호선 노선연장과 역사 신설도 이끌어냈다. 9호선 강일지구까지 추가 연장하고, 5호선의 강일 역사 신설, 8호선 노선 연장이 목표다.

그는 또 삶의 질을 높이는 사람 중심 약속인 '굿5' △안전도시 △생명도시 △교육도시 △ 복지도시 △ 환경도시를 내세웠다.

이 구청장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베드타운화 된 지역의 특성상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균형된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연임 최연소 구청장]
이해식(50) 서울 강동구청장은 지난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8.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 시내 유일한 '3연임 최연소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구청장은 3선 기록을 세운 새정치민주연합 박홍섭 마포구청장(71), 노현송 강서구청장(60), 유덕열 동대문구청장(59)과 달리 3회 연속 당선됐다.

3연임 성공 배경에 대해 이 구청장은 "1995년부터 강동의 지방자치와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 현안과 주민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저의 진정성을 주민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유세차 없이 조용하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내세운 '박원순 효과'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민선3·4·5기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계속 졌다.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2만3000여표 앞서 이를 뒤집었다.

이해식 구청장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서울시립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최연소, 최다득표로 강동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5대 서울시의원을 지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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