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놀이시설부터 추억까지 공유

2014-09-19 11:28:08 게재

강동구 '공유촉진조례 제정'

올해 공유촉진위원회 구성

서울 강동구 주민들이 지역에 있는 어린이회관 동동레코텍(장난감도서관)에서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동동레코텍은 주민들이 장남감을 공유하는 장난감도서관이다. 사진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가 주민들 사이의 각종 공유를 조례를 만들어 제도적·정책적으로 지원한다.

강동구는 9월 중에 '강동구 공유 촉진 조례'를 제정·공포하고 각종 공유 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강동구는 과잉생산 과잉소비로 인한 환경오염,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이웃 간 소통 단절과 불신, 공동체 붕괴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공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지역 내 공유문화를 정착시키고 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2일부터 21일까지 '공유 촉진 조례안' 입법예고기간을 거쳤다. 이달 중으로 공유촉진조례안을 제정·공포할 계획이다.

이 조례안에는 공유 촉진을 위한 구청장의 책무를 비롯 공유촉진위원회의 설치와 운영, 공유사업에 참여, 비영리민간단체,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담았다.

조례안에 따르면 구는 공간 물건 정보 재능 등 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단체와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 및 신용보증, 공공시설물 사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구는 조례에 따라 공유촉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회에는 학계 경제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공유촉진 공모사업에 대한 심의, 공유단체·기업 육성과 지원, 컨설팅 등 공유도시 추진을 위한 민관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강동구가 추진하는 물품 공유사업에는 공구도서관, 장난감 대여, 작아진 아이옷 판매 및 교환, 3개 중학교 교복나눔 사업 지원, 철거예정인 어린이놀이시설을 필요한 단지에 기증하는 놀이시설 공유 등이 있다. 공간 공유사업에는 구청 주민센터 자치회관 등 총 40개 공공시설 유휴 공간 개방, 스마트폰 앱 활용 주거지 주차장 공유, 구 재활용센터 2층에 공유공간을 설치해 예술작품 제작 및 전시, 12월 준공예정인 강풀만화거리 커뮤니티 센터 내 공구도서관 및 만화북카페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의 재능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인적공유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동평생학습센터의 지식기부 아카데미 등 재능공유플랫폼 운영, 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지역의 옛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추억공유 아카이브(기억 저장소) 구축 등 특화된 공유사업이 있다.

구는 내년에 '강동구 공유허브'라는 정보공유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도시의 각종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방안으로 공유 경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효율적인 자원 활용으로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고 공동체 신뢰도 회복하게 하는 공유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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