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

2015-12-07 10:47:04 게재

국제기후환경도시 연합체 '이클레이' 선언문 채택

박원순 서울시장, 회장 자격으로 각국 장관에 촉구

세계 최대의 국제환경도시 연합체인 이클레이(ICLEI)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늦어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각국 장관들에게 촉구했다.

전시관 둘러보는 박원순 서울시장│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각) 안 이달고(여성) 파리시장과 함께 이클레이 TAP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클레이(ICLEI) 세계집행위원회와 이사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담은 '이클레이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이클레이는 세계 1200여개 도시와 지방정부 기후환경분야 협력기구다. 이날 회의에는 독일 본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시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클레이 선언문에는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 역할과 의지, 실천방안과 이클레이 회원도시의 약속이 담겼다. 선언문은 "현재 우리의 노력을 모두 더하면 전 세계 도시 인구의 20% 이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시나리오를 검토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더 많은 도시와 지방정부를 녹색기후도시 프로그램에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610개 이상의 도시와 지방정부가 약속한 내용을 종합하면 2020년까지 10억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며 "이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선언문에는 파리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기후 분야 장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클레이 선언문은 세계 기후변화의 근본원인을 구성하는 3가지 기본적인 현실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3가지는 △화석연료 의존적 시대의 유산과 단편적 해결책의 비효율성 △100%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개발 모델로의 전환 △기후 환경 관련 혁신적 거버넌스 모델을 다극화 다자간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21세기 도시세계로 개발할 필요성 등이다.

선언문은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 전 세계 170개국이 제출한 자발적 감축목표(INDC)의 약 50%가 도시와 지방 단위의 실천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화석연료를 단계별로 줄이고 늦어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또 "각국 장관들이 금세기 말까지 IPCC(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가 권고하는 섭씨 2도 미만이 아닌 단지 2.7~5.0도로 낮추고자 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가장 취약한 시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원 도시들은 7일 이클레이가 주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대행사에서 선언문을 공식 발표하고 각국 기후분야 장관들에게 전달한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4월부터 3년 임기(2018년 3월)의 이클레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세계 도시 시장들간의 협약(Compact of Mayors)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완화 계획 등 기후공약을 모두 등록해 지난달 준수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박 시장은 "이클레이 회장으로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가 중요한 주체임을 당사국에 인식시키겠다"면서 "신기후체제에서 더욱 중요해진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시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주최 '액션데이'에서 원전하나줄이기 등 시민참여형 기후정책을 세계 도시와 공유했다.

원전하나줄이기는 에너지 생산과 절약을 병행해 원전 1기분의 에너지(200만TOE)를 절감 또는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당초 계획(2014년 2월까지)보다 6개월 빨리 목표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400만TOE의 에너지 추가 감축과 전력 자립률 20% 달성, 온실가스 1000만톤 감축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김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