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 2016 용인지역 일반고

용인 고교 평준화 일반고 선택 길라잡이

2015-12-08 02:29:49 게재

꼼꼼한 교과과정 검토와 꿈을 펼치는 특색 프로그램 점검

12월 14일(월)부터 2016학년도 용인지역 후기학교(일반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용인지역은 올해로 고교 평준화 시행 2년차를 맞게 되었다. 지난해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을 처음 모집한 용인은 전체 경쟁률이 0.92대 1로 798명이 미달됐다. 2015학년도 1지망 배정 비율은 82.08%로 성남시의 77.07% 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용인지역 끝 지망 배정비율은 2%에 달해 168명이 끝 지망에 배정 받았다.



용인 평준화 원년을 돌아보며
선지원 후 추첨 방식의 평준화 배정으로 다양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섞이면서 입학생들의 내신 평균 점수도 조금씩 평준화되고 있다. 수지고의 경우 평준화 이전 평균내신점수는 187점이었는데, 2015학년 신입생 평균점수는 177점으로 보정고와 비슷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두 학교는 평준화 이전부터 선호학교였으므로 여전히 높은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준화 배정 후 용인지역 학부모들 사이에는 평준화 괴담이 돌았었다. 일부 비선호학교들에 190점 대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많이 배정돼 교육청 특혜가 있었다는 소문이었다. 배정 결과 발표 당시 경기도 교육청에 민원 전화가 쇄도해 해당 학교 선생님들이 한동안 교육청에서 민원 전화를 감당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는 높은 점수대 학생들의 고른 배정으로 해당 학교에 평소보다 많아져 생긴 착시현상이었다는 결론이다.

고교 평준화, 엇갈린 반응 속에 대입 유불리 검토
평준화로 용인지역 일반고 서열이 의미 없어졌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응은 여전히 두 갈래로 나뉜다.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 열린 일반고 설명회에서 죽전고 임종원 교감은 “성적과 관계없이 가까운 학교에 지원해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좋다는 학부모들이 절반 이상이고, 상위권 학생들은 지망학교에서 밀려가는 경우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잘 보내야할 지 고민이라는 의견이 그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용인지역은 평준화에 따른 일반고의 면학 분위기에 대한 염려로 올해도 상위권 학생들의 전기고(특목·자사고) 지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자사고나 후기 자율고, 자공고 등이 대학입시에 유리한 지는 고민해볼 일이다. 교육특구인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 성남 분당지역은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일반고의 유리한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용인지역 고등학교 현황 비교 - 기흥구, 수지구 주요학교 >

고교 구역 전교생수(명) 남/녀 비율(%) 계열구분(2학년 반수)
수지고 수지구 1,680 48.6/51.4 인문5/자연7,과학중점7
보정고 기흥구 1,183 46.2/53.8  
풍덕고 수지구 1,655 48.2/51.8 인문7/자연9
홍천고 수지구 1,298 51.3/48.7  
죽전고 수지구 1,325 46.9/53.1 인문5/자연4,과학특성2
동백고 기흥구 1,088 51.9/48.1 인문5/자연5
대지고 수지구 1,096 52.2/47.8 인문6/자연4
서원고 수지구 1,353 50.5/49.5 인문8/자연6


꼼꼼한 교육과정 비교가 우선
학교 선택 전 가장 먼저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과 비교과 교육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고는 교육과정이 다 똑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교별로 입시전략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이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3년 동안 어떤 과목을 몇 시간 듣게 되는지,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유리하게 편성되어 있는지,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편성되어 있는지, 경쟁력 있는 방과 후 강좌가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이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에 건의하거나 요청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학교 알리미’나 학교에서 배포하는 ‘교육연차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학교에 직접 방문해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 용인지역 일반고 학교별 교육과정 들여다보기 >

• 수지고 : 비평준화 시절 경기지역 명문고로서 교육과정운영계획서 우수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과학중점학교 지정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과학중점과정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는 2015년 기준으로 인문사회과정이 국어 28, 수학 24, 영어 28, 사탐 40, 과탐 10으로 구성되어있고 자연과학과정은 국어 24, 수학40, 영어 24, 사탐 18, 과탐 36으로 편제됐다. 자연과정에는 물·화·생·지 Ⅱ 과목이 모두 개설되어 있다.

• 보정고 : 2016학년도 교과과정은 인문사회과정이 국어 30, 수학 22, 영어 28 사탐 40단위, 과탐 14로 편제되어 있다. 14개의 사탐과목 중 경제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경영·경제 전공 희망자에게 유리하다. 자연과학과정은 국어 28, 수학 34, 영어 28, 과학 36으로 무난한 편이다. 물·화·생·지 Ⅱ 과목이 모두 개설되어 있다. 보정고 교무부장은 “일반고에서 교육과정이 조금씩 다른 것은 큰 변별력을 주지 못하며, 교육과정이 어떻게 다른가보다는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풍덕고 : 풍덕고의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정과 자연과학과정으로 나뉘는데, 인문사회과정의 경우 국, 수, 영 이수단위가 30으로 고르며 사탐 이수는 38단위이다. 11개의 사탐 개설 과목 중 과제연구와 동아시아사가 눈에 띄며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과목을 홍천고와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운영하고 있다. 자연과학과정의 경우 수학이수 단위가 36으로 높은 편이고 과탐이 38단위이다. 물·화·생·지 Ⅱ 과목이 모두 개설되어 있다.

• 홍천고 : 부설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어 용인 내에서 수학, 과학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 인문사회과정의 총 이수단위는 국어 32, 수학 24, 영어 30, 사탐 40, 과탐 16이며 경제, 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 등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다. 자연과학과정은 국어 26, 수학 33, 영어 28, 과탐 37, 사탐 20이다. 물·화·생·지 Ⅱ 과목이 모두 개설되어 있다. 수학교과 성취도의 증진이 필요한 학생 및 자연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학 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에 연간 수학 100시간을 공부할 수 있고, 수학경시반, 수리논술, 기초심화반도 운영하고 있다.

• 죽전고 :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정, 자연과학과정, 과학특성화과정, 미술특성화과정으로 4개가 운영된다. 이과계열 진로를 생각한다면 죽전고의 과학특성화 교육과정을 눈여겨볼만 하다. 인문사회과정의 사탐 이수단위가 44로 타 학교보다 월등히 높다. 여기에도 경제와 동아시아사가 개설되어 있다. 자연과학과정의 과탐이수 단위가 32인 것에 비해 과학특성화 과정은 과학이 44단위나 된다. 2학년까지 물, 화, 생, 지Ⅰ을 공부하고 3학년부터는 물리, 화학Ⅱ, 물리, 화학 실험, 고급 물리, 화학까지 이수할 수 있다. 미술특성화반에서는 최소 5단위 밖에 이수할 수 없는 미술과목을 미술창작, 소묘, 기초디자인, 공예, 기초회화, 미술 전공실기 등 최대 32단위까지 이수할 수 있어서 대학입시에서 예고에 버금가는 교과과정 이수가 가능하다.

• 동백고 : 수업에 따라 교과목 전담선생님 교실로 학생들이 옮겨 다니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자율학교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과학전공, 외국어전공, 예체능전공 과정으로 나뉘며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특성화과정의 경우 과탐 41단위에 과학 특목고 과목인 물, 화, 생, 지 실험과목과 고급수학 3단위, 고급 물, 화, 생, 지, 수학연습Ⅱ까지 3단위를 추가 선택해서 이수할 수 있다. 외국어전공과정의 경우 실용영어와 영어회화까지 총 29단위를 이수하고 전공특성화 과목으로 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회화 및 심화영어 3~4단위를 더 이수할 수 있다.

• 대지고 : 인문사회과정은 국어 30, 수학 24, 영어 30, 사탐 38, 과탐 12 단위를 이수하게 된다. 인문사회과정 학생 비율이 높은 편인데 사탐 개설과목은 6개로 타 학교에 비해 심플하다. 자연과학과정은 국어 28, 수학 32, 영어 28, 사탐 20, 과탐 38으로 편제돼 있고 생명과학과 화학만 Ⅱ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 서원고 : 인문사회과정 국어 32, 수학 24, 영어 28, 사탐 42을 이수하게 된다. 사탐과목 10개 중 동아시아사와 경제가 개설돼 있다. 자연과학과정은 국어 28, 수학 34, 영어 28, 사탐 18 과탐 36 단위를 이수하게 되고, 과탐 과목에는 물·화·생 Ⅱ가 개설되어 있다. 지구과학 Ⅱ는 없으니 참고할 것. 서원고도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수시 전략, 경쟁력있는 학생부 만드는 맞춤형 입시체제 구축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성적은 기본이고 교내에서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나타난 학업, 인성, 열정까지 종합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전형이다. 이를 위해서 용인지역 일반고교들도 교과 및 비교과 교육과정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전공적합성을 키우기 위한 논문프로젝트 대회 등 다양한 교내대회도 개발해 전공심화 및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용인지역 일반고 특색 프로그램 >

고교 특화프로그램
수지고 테마별 프로젝트 학습동아리, R&E 프로젝트,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수지고 TED 등
보정고 인문사회 탐구대회, 자연과학 탐구대회, 국제이해 탐구대회, 정보과학 탐구대회, 동아리 발표대회, 유네스코학교 프로그램, 독서아카데미 등
풍덕고 논술반 강화, 맞춤형 진로탐색 프로그램(독서+진로체험+과제연구)
동아리 보고서 경진대회, 학생담임교사제, 글로벌문화축제 등
홍천고 자연과학 교육활동(수학과학 경시대회, 과학창의력대회, 발명품경진대회
과학탐구활동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초청 특강 및 탐방 활동)
인문사회 교육활동(토론대회, 학생논문발표대회, 영어경시대회, 역사기행)
진로진학 스터디 동아리 밴드 운영
죽전고 죽전창의지성대회 TOP3(에듀프리젠테이션대회, 죽전연구발표대회, 창의지성연구발표대회) 다양한 동아리 활동, 미술특성화 체험교육활동, 독서논술 활동(토론대회, 다독상, 신문활용교육 등)
동백고 동백기네스, 생생 창의체험활동, CI진로명품 박람회, 월요논술평가, 과학특성화프로그램(과학캠프, 과학 마일리지, 멘토링 탐구), 멘토링·튜터링, 동백삼다 독서활동 등
대지고 맞춤용 진로교육(내꿈 만들기, 학생 학습 코칭 프로그램, 진로캠프, 진로동아리 발표회) 단계별 독서프로그램, 멘토 멘티 자기주도학습활동, 다양한 외국어 대회, 진로 동아리와 자율동아리 운영, 학생 자치법정, 프로젝트 삼품제,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서원고 학술 동아리 활동화(논문집 발간, 학술전시회, 팀별 프로젝트 공모 대회, 연중 탐구대회,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연구활동), 교과별 다양한 대회 활동



< 미니 좌담회 - 동백고등학교 이원배 교장, 분당내일신문 이춘희 리포터 >

분당 일반고를 보며 용인 일반고 미래를 꿈꾼다

 

평준화 14년 차를 맞은 성남 분당지역의 안정된 정착은 가까운 용인지역이 모델로 삼기에 충분하다. 분당의 일반고 경쟁력은 강남구 다음이며 서초구보다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다.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분당 일반고는 무너지지 않았고, 공교육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분당 서현고와 성남서고에서 근무하고 얼마 전 용인 동백고에 부임한 이원배 교장을 찾아가 분당의 현재, 용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원배 교장 : 2002년 성남지역이 평준화가 되면서 한 해 분당에서 특목고로 2천 명씩 빠져나가고 일반고는 슬램화가 되어간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습니다. 분당 3대 명문고였던  서현고, 분당고, 이매고의 아성은 무너져 내렸었죠. 그 위기를 딛고 안정화된 현재의 분당을 보면 다행이면서도 대견합니다.
*이춘희 리포터 : 그 당시 분당 일반고를 그대로 방치하면 도시 자체가 흔들릴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 신문사에서는 분당 일반고 살리기 프로젝트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작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공립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려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면으로 소개해 분당 일반고의 위상을 높이려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원배 교장 :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비평준화 당시 서울대를 50~60명 보내던 서현고가 그나마 3년은 유지를 했었죠. 그러면서 낙생고와 대진고가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낙생고는 기피 학교 중 하나였죠. 그런데 평준화로 성적이 괜찮은 아이들이 들어오게 됐고 수준이 올라가면서 학교 자체가 노력을 엄청나게 했어요. 결국 평준화 5~6년 만에 치고 올라오게 됐고, 기존의 학교들이 긴장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죠. 그것이 분당 일반고 평준화가 안착하게 된 계기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 분당에서 치고 올라와 발전을 모색했던 낙생고와 대진고가 사립학교였다는 것이 용인과는 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용인의 경우에는 사립고등학교가 매우 드물거든요. 분당 사립학교들의 약진이 공립학교에 큰 자극이 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공립학교도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원배 교장 : 일반고 지원에도 트렌드가 있더군요. 대진고가 특목고 커리큘럼을 적용해 큰 인기를 끌다가 학생들이 버거워 하자 인기가 주춤해졌고, 얼마 전에는 자연계 선호현상으로 낙생고와 분당중앙고 선호도가 갑자기 높아졌죠.
*이춘희 리포터 : 최근에는 낙생고와 분당중앙고에서 내신 점수 따기가 너무 힘들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덕여고도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았는데 내신이 힘들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죠. 올해는 예년보다 더 고르게 학교를 지원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원배 교장 :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므로 모두가 1지망 학교에 배정받을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했다고 불만만 토로한다면 학교와 학생 모두 성장할 수가 없어요.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애쓰면 그것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겁니다. 어디서든지 본인이 잘하면 되는 거죠.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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