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전 국무총리 별세

2016-05-12 10:51:16 게재

5·16쿠데타 참여 거부해 수감되기도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3시 7분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1921년 평북 창성에서 태어났다. 군사영어학교 출신으로 1946년 국방경비대 소위로 임관 한 후 1953년 육군 제 2사단 사단장을 비롯해, 1959년 제 6군단 군단장을 지냈다.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에 임명된 후 1961년 5·16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참여를 거부해 '반혁명 장성 1호'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석방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62년 뉴멕시코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1972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조양호 회장, 강 전 총리 조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그후 귀국해 1977년 외국어대학 대학원장을 지냈고, 1978년 외교안보연구원장으로 외무부에 들어갔다. 1980년 주영국 대사, 1985년 주교황청 대사,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1988년 제 21대 국무총리, 대한적십자사 총재(1991~1997), 세종재단 이사장(1997)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무총리 시절인 1990년 남북총리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화해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성룡, 효영, 혜연 등 2남 1녀를 두었다. 두 아들은 미국 변호사로 미국 로펌 서울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위는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지낸 오정무 박사로 오천석 전 문교부 장관의 아들이다.

장례는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정원식 전 총재,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다. 14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을 예정이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오전 11시 영결식이 거행되고 장지는 국가유공자 제3묘역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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