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차량공유업체와 손잡기 붐

2016-12-20 10:38:13 게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공유사업에 직·간접으로 진출하고 있다. 투자나 제휴, 협력이 일반적이지만 자체 사업을 벌이는 곳도 있다. 아예 대형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업체간 합병도 추진할 태세다.

협력 도미노 이어져 = 글로벌 카셰어링업체로는 우버와 리프트, 케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버는 GM(미국) 도요타(일본) 볼보(스웨덴) 등과 손잡고 있다. 우버 경쟁사 리프트는 GM 포드(미국) 등과 협력관계다. 혼다는 동남아 업체인 그랩에 투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그랩에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업체 중 카셰어링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GM이다. GM은 올 1월 자체 차량공유업체 '메이븐'을 출범시켰고,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출자했다. GM은 우버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임러와 BMW는 개별적으로 차량공유 사업을 벌였으나 우버에 대항하기 위해 두 회사의 차량공유업체 합병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도 우버의 경쟁자로 '모이아'를 내놨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게트에도 3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초 우버는 구글맵에 의존해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자체 지도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구글은 우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카셰어링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버는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제작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리프트도 자체 투자로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나섰다. 리프트는 2022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행보에 업계 관심 = 그동안 카셰어링 분야는 렌터카업체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아자동차가 본격적인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손잡고 '기아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짓는 아파트 단지에 차량 공유용 주차면을 준비하고 이 곳에서 입주민 대상 카셰어링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파트 입주민 대상의 자동차 정비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을 집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제공될 차량은 카니발이나 쏘울(전기차), 니로(하이브리드) 등이다. 또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엔진오일이나 소모품 정비 등 경정비는 물론 수리와 세차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렌터카 인력 확보 움직임을 보여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차량공유사업 진출에 진출하면 관련 산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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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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