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나라 원해요"

2017-01-02 12:13:55 게재

촛불시민들의 새해소망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새해 소망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나라, 비정상이 정상으로 자리를 잡는 나라를 꼽았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준 후 우리 국민들도 안전한 나라에서 살수 있게 되기를 꿈꿨다.

2016년 10월 29일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이후 매일 밤 촛불집회에 친정엄마와 함께 참여했다는 이민주(55·여·서초구 방배동)씨는 내 자식이 사는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며 "빨리 사회가 안정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정민(33·서울 성북구), 김버들(33·여) 부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10년전으로 되돌아갔다"며 "이 나라가 제자리로 되돌아가고 더 발전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온 인혜진(25·여)씨 또한 "새해엔 대한민국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꿈꾼다"고 밝혔다.

좋은 대통령, 국민들이 원하는 정부를 꿈꾸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병호(49·광주광역시 남구)씨는 "2017년엔 국민들이 원하는 정부가 들어서기 바란다"며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에서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김효영(43)씨는 평화로운 정권교체, 부패정권 척결, 일제 잔재 청산을 새해소망으로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든 공범들을 처벌하고 그들이 부정부패로 쌓은 재산은 전액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김순남(67·여·강서구 목동)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퇴진시켜야 한다"며 "관련된 모든 사람들 또한 감옥에 보내고 그들이 가져간 돈은 모두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숙(55·여·서울 노원구), 이슬(28·여) 모녀 또한 "박근혜 탄핵, 최순실 일가의 재산 전액 국가에 환수, 김기춘 등 관련자 법적 처벌"을 새해소망으로 꼽았다.

김윤진(24·여·서울 광진구), 손효정(24·여·서울성동구)는 "새해에는 취직 되기 바란다"며 "취업후에도 미래를 진취적으로 잘 살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철(62·서울시 종로구)씨는 "올해 개인회생이 끝나 면책됐다"며 "노후에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진수(43·강동구 암사동)는 사교육비 걱정, 치열한 입시경쟁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랬다.

심건휘(17·여·대구 북구),서효원(17·대구 북구)는 "대통령 선거권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까막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중주(43·강서구 등촌동), 김한율(9)씨 가족은 "가족건강, 나라건강과 나쁜 일로 모이는 촛불집회가 아닌 즐거운 주제로 광화문에서 축제를 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김윤범 (47·인천 계양구)씨는 "특검과 헌법재판소를 국민들은 믿고 있다"며 "꼭 범죄자들을 구속시키고 탄핵을 빨리 결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새해 소망을 밝힌 시민들이다.

(14)김효영(43·경기 광명시)씨 가족

(15)이민주(55·여)씨 가족

(16)김윤진(24·여)손효정(24·여)

(17)김연실(49·단원고 차웅군 어머니)

(18)신정숙(55·여)이슬(28·여) 모녀

[관련기사]
"정의로운 사회, 세월호 진상규명"
천만 고지 찍은 촛불, 정유년도 밝힌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마음을 나눈 세월호 심야식당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