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어획량, 44년 만에 100만톤 붕괴

2017-01-09 11:19:14 게재

수산자원고갈 심각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44년만에 100만톤 아래로 떨어져 정부와 수산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연근해어획량이 44년만에 100만톤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2일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에서 새해 첫 수산물 경매가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양창호. KMI)은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7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1972년 95만6000톤을 기록한 이래 최저 수준인 96만4000톤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KMI는 어업생산기술은 갈수록 발달하고 있지만 연근해 어획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수산자원 보호가 시급하다고 제기했다.

KMI에 따르면 연근해 평균 어획량은 1970년대 120만톤, 1980년대 152만톤까지 올랐지만 자원남획으로 1990년대 137만톤, 2000년대 115만톤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정삼 KMI 어업자원연구실장은 △어린 물고기에 대한 철저한 보호 △폐어구 관련 '유령어업' 피해 최소화 △중국 불법어업에 대한 자원주권 수호 등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 3대 원인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정부와 수산업계에 촉구했다. 버려진 어구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유령어업(Ghost Fishing)' 피해액은 한 해 3700억원으로 연근해 생산액의 10%에 달한다.

수산업계도 자원보호 및 재생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수협은 어업인들이 스스로 휴어기, 금어기 등을 설정해서 어획강도를 줄이고, 이 때문에 줄어드는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식의 자율적 자원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양어업 생산량도 5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KMI에 따르면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6만3708톤, 생산액은 9851억원으로 각각 최근 5년간 평균보다 5%, 12% 낮다. 특히 대서양 해역의 생산량이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연안국 주권이 강화되고, 불법어업(IUU)을 뿌리뽑겠다는 국제수산기구 조치에 정부가 적극 호응하면서 자원남획 방식의 조업은 원양어업에도 통하지 않게 됐다.

이에 반해 양식산업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KMI는 지난해 해면양식 생산량은 188만톤, 생산액은 2조3111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2.3%, 8.6% 늘었다고 밝혔다. 양식어가의 소득(2015년 기준)도 6139만원으로 전체 어가 평균 4390만원보다 4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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