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늘었지만 해외직판은 첫 감소

2020-08-06 11:45:36 게재

코로나19 이후 소비변화

해외직구도 증가세 둔화

온라인쇼핑은 19.5% 증가

배달음식↑ 문화·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패턴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해외 직접판매가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해외 직접구매도 증가세가 멈칫했다. 하지만 온라인쇼핑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 거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문화·레저·여행·교통서비스 거래는 줄었다.

6일 통계청의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 및 구매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27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3% 줄었다. 해외 직접판매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증감률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처음 해외직판 감소 = 해외 직접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 50.0%, 2분기 49.8%, 3분기 65.5%, 4분기 93.0% 등 급증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올해 1분기 22.0%로 증가세가 둔화한 후 2분기 결국 마이너스를 찍었다.

특히 면세점 판매액이 1조5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해외 직접판매액을 국가·대륙별로 보면 미국(40.9%), 대양주(7.3%) 등은 늘었다. 하지만 중국(-4.0%), 아세안(-42.4%), 일본(-7.4%) 등에서 줄었다.

상품군별로는 음반·비디오·악기(89.8%), 서적(9.8%) 등은 증가했으나,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40.1%), 화장품(-2.0%), 가전·전자·통신기기(-38.7%) 등은 감소했다.

해외 직접구매액은 91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2015년 4분기(-2.3%)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해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2016년 3분기 이후 2017년 4분기(9.9%)를 제외하고는 계속 10∼30%를 넘나드는 두 자릿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올해 1분기 8.1%로 내려온 뒤 2분기 더 하락했다.

국가·대륙별로는 미국(-10.3%), 일본(-14.7%) 등에서 감소했으나, 중국(39.4%), EU(4.0%), 아세안(89.5%) 등에서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34.0%) 등이 줄었지만, 음·식료품(15.9%),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32.4%) 등이 늘었다.

◆온라인 거래는 급증 = 6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2조67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증가했다. 2월(24.5%) 이후 최대 증가다.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산업 증가세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온라인쇼핑 거래에도 업종별로 코로나19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간편조리식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음식서비스(61.5%)와 음·식료품(39.4%)이 크게 늘었고 생활용품(48.9%) 거래도 증가했다. 가전·전자·통신기기, 음·식료품, 의복, 음식서비스, 생활용품, 화장품 등 거래액 상위 6개 상품군이 전체 거래액의 61.4%를 차지했다.

반면 외부 활동이 줄고 영화나 공연·전시 관람, 여행이 감소하면서 문화 및 레저서비스(-81.8%), 여행 및 교통서비스(-57.8%)는 줄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4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66.8%로 1.8%p 상승했는데, 특히 음식서비스(94.9%), e쿠폰서비스(86.8%)의 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았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지난 2월부터 상품 위주의 비대면 거래 증가세는 계속됐다. 특히 집에서 생활할 때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늘었다"며 "문화·레저·여행은 많이 감소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점차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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